안드로이드 기반 콘솔 게임기 오우야(OUYA) 사용기
오우야(OUYA) 사용기 입니다.
쓸데없이 장문이 되었습니다. 바쁜 분은 제일 마지막 요약만 확인하시면 될듯합니다.
니들 믿은적 없다. 내가 영어로 욕메일 보낸거 기억안나니?
모르는 분에게는 생소한 제품이겠지만 나름 유명세를 떨친 거치형 안드로이드 기기입니다.
이 제품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유명 소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com)의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중 하나이기기 때문이었죠. 2012년 7월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8시간만에 목표액수를 넘어섰고 총 8백50만 달러, 6만여 명의 개인투자자의 도움으로 6월 정식 출시하게 됩니다.
일단 소개는 여기까지...
하드웨어
말도 안되는 배송기간을 거쳐 7월초 제품을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제품 구성은 간단합니다. 오우야 본제 + 컨트롤러 + 아답터 + HDMI케이블 + 간단 설명서 + AA건전지x2
jambox를 디자인한 이브베하 작품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덕분인지 외형은 아주 잘 빠져있습니다. 모양가지고는 탓할것이 없네요.
컨트롤러 손잡이 부분이 자석으로 연결되어 분리가 가능하며 그 안에 베터리를 수납하는 방식입니다. 자석 이용한 부분은 아이디어가 괜찮은듯. 좌측 아날로그 패드와 우측 버튼사이의 검은 영역에는 작은 터치패드가 있어서 손가락으로 터치조작이 가능합니다.
디자인/마감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만 사용감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문제점이 좀 있습니다.
우선은 가운데 터치패드 영역의 감도가 너무도 좋지 않아 구색맞추기 수준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플라스틱 재질의 문제로 버튼 부가 상당히 뻑뻑하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D-PAD 역시 문제가 있어서 누르는 느낌이 일관되지가 못해 종종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아날로그 스틱은 양호!
휴대폰 처럼 전원 버튼을 살짝 누르면 대기?상태가 되고 길게 누르면 완전 종료가 됩니다. 대기모드에서 켜게되면 구동시간은 "0"에 가깝게 됩니다.
본체에는 작은 펜이 설치되어 있는데 소음이 거의 없습니다. 상단의 LED표시가 없다면 켜져있는것도 알아차리기 힘들 수준이고요.
구처음 구동 후 계정 등록시 신용카드를 입력해야합니다. 안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지않습니다. 개발자 빌드가 공개된 후 지적돼온 사실로 알고 있고 수정이 된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아직도 카드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해외결제가능한 카드가 없는 분은 구입하고도 사용이 불가능할듯 싶습니다.
메뉴
상당히 심플한 메뉴 구성입니다.
PLAY에서 마켓에서 다운받은 게임을 구동하는 곳이고
DISCOVER는 앱스토어가 되겠습니다.
MAKE는 개발자용/사이드로딩 구동용.
MANAGE는 설정입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이기는 하지만 UI를 상당히 수정해 놓아서 안드로이드 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고급 설정 메뉴 정도 가야지 "안드로이드 구나!"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메뉴는 조이패드로 선택이 가능하고 터치패드로는 일부만 동작 가능합니다. 터치패드가 동작하는 환경을 만들고 UI상에는 반영이 안된점이 옥의 티.
일단은 게임기로 나온 제품이기에 게임!
진지하니까 궁서체
마켓이...음.. 이렇습니다.
심플함과 혼란스러움이 공존
화려한 구성까지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게임에 대한 소개나 광고?등 소비자에게 알리기위한 페이지가 없습니다. 이벤트 페이지나 아기자기한 소개글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사실 이 친구들이 하려는 것이 단순히 게임기를 만들어 팔겠다가 아니라 컨텐츠를 팔아서 마켓을 활성화 하는 것인 걸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찾아옵니다.
구글 마켓까지 막아가며 준비할 정성이었으면 이런식으로 하면 안되잖아! 호객행위라도 하라고!
덕분에 마켓에서는 게임가격을 알 수 가 없습니다. 다 꽁짜처럼 보입니다.
Free to play 컨셉으로 모든 게임은 기본적으로 무료...는 페이크고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인앱 과금방식 + 종종 등장하는 살인적인 가격이 있으니 항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간 제한이 걸려있는 데모를 하던중(버튼 연타중) 갑작스럽게 등록 팝업이 뜨는 바람에 의지와 상관없이 결제 직전까지 갔다온 적이 있습니다. 부모제한 옵션으로 비밀번호 설정은 필수!
Free? It's a trap!!
구글마켓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비싼 편인데 외관상 공짜 처럼 보입니다. 마켓 상에서는 금액이 표시되지 않으니 어느게 무료이고 어느게 유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사용자 포럼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금액을 확인해 정리하는 사태까지...
천천히 게임을 둘러보았습니다.
오우야 마켓의 게임은 5종류로 구분됩니다. (제 주관적 기준입니다 ^^;)
1.괜찮아 보이는 게임
2.에뮬
3.에뮬게임 같은 게임
4.많이 보던 그 게임
5.음.. 이런걸 누가할까? 게임
1.괜찮아 보이는 게임
안타깝게도 손가락으로 뽑을만큼 수가 적습니다. 할인된 가격으로 구글 마켓을 강타한 파이널판타지3, 쉐도우건, 오우야 독점게임인 크로노블레이드 등이 여기 속합니다.
인디 개발자 위주의 서드파티에서 비롯된 슬픈 현실입니다. EA, 게임로프트 등의 규모있는 제작사가 게임이 더 필요해요.
사실 모두 둘러보고 나면 세가, 스퀘어 에닉스가 오우야 게임을 내놨다는 점이 더 신기하기도합니다.
2. 오..에뮬. 이거 재미가 솔솔합니다.
에뮬게임들. 사실 게임하느라 사진 많이 못찍음
현재 오우야(안드로이드) 에뮬로는 패미콤부터 수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 PC엔진, 네오지오, GBA, PSX, 닌텐도64까지 있습니다. 구버전이지만 MAME도 가능하고요.
EmuYA에서 필터 걸린 화면을 보면 최신형 풀HD TV에서 썩은 구형 브라운관의 향수가 느껴집니다.
요거 상당히 좋습니다. 이거는 인정.
3. 이것은..8,90년대의 재림인가!
2013년산 게임이라니!
내눈까지 네모로 변할것 같다!
이런 게임 수가 상당합니다. 너무 많은 데다 어떤 건 재미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어요.
4. 네 구글 마켓에 있던 그 게임들을 말하는 겁니다. (사진은 생략)
여기에는 파이널 판타지도 포함되며 바즈 테일등 수 많은 게임이 여기해 해당됩니다. 사실 안드로이드로 나온이상 이렇게 되는건 뻔한일이긴한데...종종 성의 없는 개발자들이 휴대폰용 데이터를 그대로 옮겨놓기도 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휴대폰용 화면을 거실 TV사이즈로 키우기만 하면 어쩌란 말인지...
5. 정체성을 잃은 게임.
영혼이 없는 게임들
이러지 말라고 제발
이건 말로 표현하기가...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ㅜㅜ;
사이드로디드 앱(Side Loaded Games/Apps)
오우야에서는 구글 플레이마켓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구글 계정 관련한 기본 적인 프레임워크가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마켓 설치만으로 사용 불가)
자체 상태계를 키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주 큰 마이너스 요소중 하나입니다.
구글 마켓을 사용할 수 없지만 apk 파일을 직접 설치하는 방식으로 오우야 마켓에 없는 앱을 설치 가능합니다.
자체 내장 브라우져를 통해 웹에서 다운받은 apk를 설치/실행 가능하며 마켓에 있는 다수의 무료앱들은 홈페이지상에 apk 파일을 공개하고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es파일 관리자등의 파일 관리 앱을 이용하면 USB에 저장한 apk 파일도 설치 가능하고 드롭박스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서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런쳐도 변경해 버리고 마켓에 없는 Mame등의 에뮬 및 xbmc, MX플레이어등을 추가로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미디어 플레이어로서의 오우야
중요하니까 궁서체
안드로이드인데 유투브앱이 없다니! 젠장
일단은 기본으로 설치된 동영상 플레이어, 음악플레이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켓에 가면 tunein Radio와 Plex, Twich Tv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tunein radio야 워낙 유명한 앱이니 생략하고(오우야만의 특별한 버전은 아니고 그냥 마켓것하고 똑같습니다)
오...놀랍게도 Plex가 무료!로 들어가 있습니다.
LG TV 사용하시는 분은 아실텐데 xbmc에서 곁가지로 나오게된 클라이언트 + 서버 조합으로 사용하는 미디어 플레이어 입니다.
xbmc와 다른점은 Plex서버를 이용해 원격의 파일을 재생한다는 점이고 PC나 NAS에 Plex서버를 설치해서 오우야로 접속이 가능하게 됩니다.
LG 미니빔을 사용하는 관계로 이미 PC상에 Plex서버가 돌아가고 있어서 간단히 확인 가능했습니다.
좋긴한데 서버를 돌려야해요
Plex의 서버 클라이언트 조합이 가져오는 놀라운 장점이 있는데 서버에서 클라이언트가 지원하지 못하는 영상/코덱일 경우 서버단에서 클라이언트에 맞게 실시간으로 인코딩해서 전송(transcoding)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후 설명할 xbmc나 기타 동영상 플레이어와 달리 거의 모든 영상이 재생 가능하게 됩니다.
단점은 서버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고 약간의 설정이 필요하다는 점
Plex는 일단 OK 굿.+ 충분한 대역폭 확보를 위해 무선 보다는 유선연결을 추천!
MX플레이어
사이드로드로 대표적인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은 MX플레이어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영상 재생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코덱으로도 720p영상까지는 거뜬합니다.
다만 코덱 지원에 한계가 있어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도 재생이 불가능했던 영상이 있었고 1080p영상의 경우 하드웨어 가속이 가능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감상이 어려운 수준의 끊김을 보여주었습니다.
XBMC
오우야 개발 당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xbmc 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발표하게됩니다.
당시 베타버전 수준의 안드로이드용 xbmc가 나와있는 상태였고 거치용 기기에서의 공식적인 지원이 확인된 만큼 단순 게임기로서의 틀을 벗어날 수 있다는데 많은 기대를 하고있었습니다만..
오우야 마켓에 가봤습니다.
저도 xbmc 좋아라합니다. 제가 직접 다....
없어! 그런거 없어.
아직 안나왔습니다. 게다가 공식 빌드에 아직 오우야 하드웨어지원이 안되게때문에 홈페이지상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을 받아서 설치해도, 최신 베타버전을 다운 받아도..하드웨어 가속이 지원 안됩니다.
한참을 검색한 후에 xbmc wiki에서 오우야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는 테스트 빌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우야 관련 xbmc위키 http://wiki.xbmc.org/index.php?title=OUYA)
생각보다 구동이 잘 됩니다! 몇몇 드라마, 영화등의 영상을 돌려보았습니다. 하드웨어 가속이 지원되는 버전으로는 고화질의 720p 동영상 및 1080p의 영상 까지도 부드럽게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심지어는 DTS코덱까지 재생해냅니다.
(단 DTS+1080p+30기가이상 대용량에서는 간헐적으로 영상 프레임이 떨어짐)
잘돌아 간다..어...젠장 아니네!
어라.. 문제점이 보이는군요
1. 자막이 나올때마다 버벅입니다. 아주 잠깐인데 느껴지기 시작하면 계속 신경쓰여 감상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릅니다.
아놕 불합격!
2. 원격 서버 접속 (dnla, ftp, smb 등)에서 한글 폴더/파일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별것 아닌 것 같은데 상당히 불편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xbmc만이 아닌 공통적인 사항
3. 오우야 메모리가 8기가인 관계로 동영상을 넣어두기는 불가능하고 외부 미디어를 사용해야하는데 NTFS 파일 포맷상에서 한글파일 인식이 안됩니다. 아예 없는 파일처럼 탐색기상에 표기가 안됩니다.
FAT32상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요즘 영상 파일 용량이 FAT32가 감당할 수 없는 크기라는점이죠.
4.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운드 문제. 오우야 자체가 멀티채널 출력/패스스루 기능이 없습니다. xbmc상에 5.1로 표시는 되지만 영상이 5.1채널이라는 것이지 들리는게 5.1이라는 얘는 아니라는 말!
오우야로 홈시어터를 구성하려는 분에게는 안타깝겠지만 무슨 수를 써도 5.1채널은 무리!
총평
기대 이상의 주목을 받았지만 제조사의 역량은 처음부터 그정도 스케일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애초에 오우야가 만들어지도록 도와준 킥스타터 기부자보다 대형 게임샵에 먼저 물건을 대준 일부터 말도 안되는 둘러대기로 배송일정을 3개월이나 미룬 점은 두고두고 욕먹을 행위였다 생각됩니다.
그들만의 생태계를 만들려 했지만 인디게임 위주의 정책이 마켓의 수준을 하향 평준화 시켜버렸고 퍼스트파티가 없는 콘솔이기에 오우야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차라리 구글 마켓을 깔아주거나 아니면 EA나 게임로프트를 끌어들이거나!
하지만...높은 스펙?의 하드웨어 성능을 활용해 XBMC등 미디어 플레이어로서 발전할 가능성도 있고 지금 현재도 에뮬머신으로서는 충분히 가치을 확인시켜 주었기에 희망의 끈을 놓을 필요는 없겠죠.
이제 발매된지 한달이 안 된 기기이니....^^:
요약
장점
싸다! 99$에 블루투스 게임패드까지!
동영상 플레이어로 쓸수 있다.(PLEX)
그래도 에뮬머신이다! 예이~
단점
콘솔게임기라고 보기엔 민망한 게임 수준.
내가 가지고 놀기는 OK, 접대용으로는 BAD, 자녀 선물하면 BAD BAD BAD
고자XBMC
터치패드가 거지같다.
결국은 에뮬머신이다!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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