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굿잼 NoGoodJam

어느 무더운 여름날 컴퓨터앞에서 더위를 못참고 홧김에 질러버린 선풍기가 있다.

별다른 조사없이 그저 신일이라는 브랜드파워만으로 보고 질러버린 이것!!

신일 SIF-WS10

선풍기는 역시 신일이지! 풍량도 쎄고 좋을꺼야! 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질렀다.

물론 회전이나 높낮이 조절이나 편의성 따위는 더위의 영향으로 뇌에서 작동을 거부하였다..

보시다시피 꼿꼿하게 90도로 서서 정직하게 바람을 쏴주는 선풍기이다.

책상밑에 두고 쓰려했으나 각도조절불가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ㅠ.ㅜ

여튼 비싼돈 주고 산놈이고 풍량자체는 나쁘지않아 계속 썼다.

여튼 아무생각없이 잘쓰다가 들여다보니 먼지가 팬이며 그릴에 엄청나게 쌓여있더라..

내가 이제까지 이 먼지를 빨아들이면서 살고 있었구나.. 청소좀 해야지 하고 여타 선풍기 마냥 쉽게 분해가 될줄 알았으나..

다시 한번 이 선풍기를 아아무 생각없이 사게된걸 후회하게 되었다.

전면 회전그릴의 덮개를 풀면 뭔가 다 풀릴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이 제품 설계한 사람은 대체 누구인진 모르겠다만.. 1회용 선풍기를 고려하고 만든듯하다.

적당히 쓰고 버리고 또사라는 의도였을지 모르겠다만 아마 다시 살사람은 없을듯하다.. 

여튼 청소를 위해서는 완전분해를 해야만 가능하다는 것.. 귀찮아!!

어찌되든 멀쩡한 청소기를 버리긴 아깝고 이정도 분해야 껌이라..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분해 및 청소를 시작했다.

절대 블로그 포스팅하려고 한건 아니다..

준비물 : 십자드라이버, 퐁퐁, 브러쉬, 페이퍼타올, 프라스틱통, 니퍼

1. 우선 뒷면을 보자.. 나사구멍일 보일것이다. 십자 드라이버로 열심히 풀러주자. 

2. 뒷뚜껑을 따보면.. 매우 간단하다. 정말 매우 간단하다. 여튼 청소해야하니 다 풀러준다. 보이는 나사는 다 풀러라.

3. 하부 전원케이블 고정지지대도 푸르고..

4. 타이머 다이얼 및 옆의 알수없는 블랙 디바이스도 푸른다. (설마 저 다이얼 조립나사를 푸르진 않겠지?)

5. 풍량조절 다이얼도 푸른다. (은색 커다란 나사만 푸르자..)

6. 그담에는 팬을 분리해준다. 초간단! 저 너트만 돌리면 끝이다. (여기까지 오느라 개빡심..)

7. 그담엔 모터부분의 4개 볼트도 풀러준다. (으 먼지 극혐!)

8. 모터를 뜯어내야하는데 보시다시피 저런 구조로 되어있어 분해가 불가능하다 니퍼로 과감하게 뜯어버리자. (엔지니어 개객끼..)

이렇게 깔끔하게!

9. 전면 회전그릴도 먼지가 의외로 많다 덮개뚜껑을 돌려 푸르고 사진과 같이 보이는 클립을 빼고 회전그릴을 분해한다.

10. 청소는 나사와 다이얼 등을 모아 플라스틱통에 넣고 물과 퐁퐁을 섞어 쉐킷쉐킷 해준다.

11. 나머지 펜 및 본체, 그릴 등을 알아서 브러쉬로 빡빡 청소한다.

12. 모터는 적당히 걸레로 먼지를 제거한다.

13. 물기를 잘 제거 하고 하루동안 잘 말린다.

14. 조립은 분해의 역순!!

좀 짜증나는 순간이었지만 깔끔하게 청소하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설계 엔지니어가 욕먹어 마땅하지만 다행인 점은 나사가 모두 동일한 규격이라는 점.. 딱히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없이 다 푸르고 조립하면 끝이다!

제가 이글을 쓴 이유는..

1. 행여나 같은 모델을 산 사람이 "SIF WS-10 청소"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때 아무것도 안나올 사람들을 위하여..

2. 신일 설계 엔지니어는 보고 반성 하라고..

제품의 평가를 한다면..

풍량 4/5

편의성 1/5

가성비 2/5 (당시 기억으로 겁나 비싸게주고 삼..)

청소 1/5

못난 놈이지만 그래도 한 5년은 넘게 더 쓸듯 하다. 선풍기가 뭐 다 글치..